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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쟁이와 마술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심리 트릭의 고수’라고 어느 책에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사람의 속성을 이용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눈앞에서 미녀를 사라지게 하거나 관객의 호주머니에서 토끼를 꺼내는 신기한 마술은 대부분 관객의 주의를 엉뚱한 곳으로 돌려 만들어낸 ‘심리적 맹점’을 틈탄
2013.09.1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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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9월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2학기가 시작되었다. 유례없던 기나 긴 무더위로 힘들었던 여름이었다. 절대 오지 않을 것만 같던 가을은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한층 투명해진 햇살과 코스모스 빛깔 입은 부드러운 바람이 옷깃을 스친다. 밤이면 풀벌레소리 맑게 귓가에 울리고, 서늘한 별빛이 한 아름 쏟아져 내리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새삼 자연의 변화
2013.09.0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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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국세청 수뇌부의 구속을 보면서 과연 국민들은 국세청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 보겠 는 가 국세청은 범죄 집단의 양성 기관인가 하는 곱지 않은 국민들의 시선이다.역대 국세청장 19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 수사를 받고 있고 무려 6명이나 유죄판결을 받을 만큼 국세청장은 말 많고 탈 많은 자리임이 틀림없다.이번에도 세무 조사 를 둘러싸고 전군표 전(前)(전)
2013.09.0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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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주 높은 날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늘을 이고 서서 노랗게 함박웃음을 웃던 호박꽃을 생각하면 뭔지 모를 푸근함이 느껴진다. 호박에 대한 우리들의 일반적인 느낌은 사실 별로였던 것 같다. 어릴 때 불렀던 동요만 해도 그렇다. ‘호박 같은 내 얼굴 미웁기도 하지요’ 그렇게 호박하면 왠지 무식해 보이기도 하고, 아름답지 못해 푸대접 받는다는 걸 떠 올리게 된다.
2013.08.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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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교사동은 외벽공사 중이다. 방학동안 어느 정도 마무리되길 기대했다. 그런데 오히려 개학을 하고 나니 발동이 걸려 지금에서야 한창 열을 내고 있다. 물론 공사를 하다보면 뜻하지 못한 사정들이 달라붙기 마련이다. 10여년 전에 손바닥 만한 집을 지을 때도 그랬다.예상 기일대로 되는 것들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애도 많이 태웠다.개학을 며
2013.08.2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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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길을 걸을 때면 새로 반 배정을 받은 담임교사처럼 출석을 부르듯 꽃과 나무와 풀들의 이름들을 소리 내어 부르는 습성이 있다. 소나무, 대나무, 봉숭아, 해바라기, 맨드라미, 채송화, 노루귀, 쇠별꽃, 쇠비름... 그러면 그 아이들도 대답을 한다. 꽃 이름, 풀이름들을 떠 올리다 보면 저 여기 있어요. 하고 손을 추켜올리듯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이름
2013.08.1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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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그들은 예나 지금이나 자신의 한일에 무책임한 잘못된 근성을 가지고 있다.그래서 그들의 행동을 섬나라 근성이라고 표현한다.위안부를 강제 동원하고도 이제 와서는 자신들은 강제성을 띄지 않았다는 식의 말도 안되는 변명은 차라리 말을 하지 않는것만 못하다.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한 일본사람들의 경우를 보면 대만 장개석 총통의 묘소에 한국사람 들
2013.07.1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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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에 다녀왔다. 올 석가탄신일 연휴에는 특별한 계획을 잡지 않고, 집안 밖 정리나 하면서 보내기로 마음먹었었다. 하루쯤은 가까운 산에서 고사리를 꺾으며 등산까지 해보리라는 야무진 속셈도 있었다. 화단을 휘두른 회양목 새순들이 수양버들처럼 흘러내려 어수선하던 부처님 오신 날 아침. 회양목들을 나란히 줄 맞춰 다듬고 나서야 늦은 아침 식사를 했다. 그런데
2013.05.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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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평생을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약속을 한다. 이들 약속에는 무심결에 스쳐지나가는 말로 하는 약속도 있고 반드시 지키기 위해 하는 약속도 있다. 어떠한 약속을 하든 반드시 약속에는 상대가 있다. 그 상대가 자신일 수도 있고 타인일 수도 있다. 사회라는 구성체에는 질서라는 규범이 있다. 규범도 명문화 된 것이 있는가 하면 구성원간의 약속인 윤리와 도덕이
2013.05.09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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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꾸러기 막둥이 아들은 언제나 아침이 바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스스로 빨리 일어나 서둘러 댔다. 무슨 일일까? 숨겨두었던 카네이션과 하얀 봉투를 들고 윗집에 사시는 외할아버지 댁으로 내달렸다. 중학생활 내내 공부는 딴전 피우고 이유 없이 짜증과 불만투성이 던 아이였다. 누구나 다 겪는다는 사춘기가 길어도 너무 길었다. 진짜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그
2013.05.0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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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 그 허문 곳을 풀과 꽃들이 제 각각의 색실로 곱게 꾸미던 4월이 가고 어느새 5월이다. 요즘은 기후 변화로 봄 인가 싶으면 어느 틈엔가 여름이 지배한다. 짧은 봄날이 무단횡단으로 스쳐가는 바람 같아 아쉽다. 이제는 잎 나오고 피는 꽃들 차례다. 꽃 잔치 가쁜 숨결의 마지막 날숨처럼 슬며시 모란도 올라오고 있다. 달고 진한 찔레꽃, 아카시아꽃, 연보
2013.05.0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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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우(穀雨) 지나고 봄비가 유난히 잦다. 엊그제 내린 비로 활활 타오르던 꽃들이 숨을 거두고 있다. 봄은 아직 내 몸속을 빠져 나가지 못했는데 꽃들이 지고 있다. 때가 되어 꽃 피는 힘, 때가 되어 꽃 지는 걸 그 어느 누구라서 말릴 수 있을까마는 벚꽃, 살구꽃, 봄이 지는 소리 그것은 차라리 아픔이다. 계절 탓인지 요즘 자꾸 우울하다. 우울하니 자연히 얼
2013.04.2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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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에 참여하는 사람은 주인이요 참여하지 않은 사람은 손님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어록으로 참여의 중요성을 주인의식에 견주어 말씀하고 계신다.지지난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이명박 대통령의 한반도 운하 건설에 대한 국민 여론이 들끓고 전문가들 사이에 열띤 찬반토론이 전개 되었을때 당시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우리 국민이 압도적으로 대통령 후보자
2013.04.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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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5기 3년이 지난 현재 충남도의 중요 현안 과제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로 남아 있어 안희정지사의 리더십에 지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안희정 지사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치인 안희정의 이미지와 도지사로서의 안 희정은 너무 다르다는 말도 나온다. 충남도정 3년이 지난 현재 도민들에게 이렇다 할 정책성과는 물론 충남
2013.04.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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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 나누어진 우리 집 좁은 마당에 잡초가 잔디보다 먼저 자리를 잡았다. 지난 주말 큰 맘 먹고 쭈그리고 앉아 졸망졸망한 잡초를 뽑았다. 어느새 뿌리가 깊어 호미를 넣어야 뽑혔다. 그 춥고 긴 겨울을 이기고 올라온 수수하면서도 자세히 보면 나름 기품까지 갖추고 있는 풀꽃들을 뽑아내기가 좀 미안스럽긴 했다. 근데 돌아서면 빠진 것이 있고, 다 뽑았다 싶으면
2013.04.1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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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비탈 경사진 곳마다 봄나물들이 제법 자라나 웅성웅성 수다가 한창이다. 세상천지는 하양, 노랑, 분홍 꽃물결로 넘실댄다. 바야흐로 봄바람 속에 연분 난 꽃들처럼 색 나게 사랑하고 싶은 계절이다. 황홀하게 자라고 있는 4월. 요즘은 이대로 감정의 방에만 머물러 있고 싶을 때가 많다. 하지만 오늘도 세상 속으로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간다. 도대체 산다는 것은 무
2013.04.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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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세상에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이 인간의 한결같은 소망이다. 그러나 인간이 얻으려는 욕망은 한이 없고 자원은 희소하여 경쟁과 투쟁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Bertrand Russell 경은 인간은 3가지 싸움을 하면서 살아간다고 한다.하나는 인간과 자연과의 싸움, 둘째는 인간의 그 자신과의 싸움, 세째는 인간과 인간과의 싸움으로 바로 인간과
2013.04.1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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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지역 단체장들의 감동행정에 의문을 나타내는 이들이 많다. 민선 5기 임기를 1년여 앞둔 상황에서 나온 지역민들의 평가 이고 보면 현직 단체장들의 행보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 할 수밖에 없다. 이같은 지역민들의 평가를 되집어 보면 지역민들의 가슴에 와닿는 감동이 없다는 것이다. 정치적 행보나 행정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이다. 민선 5기 출범당시
2013.04.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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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인데도 꽃샘추위를 한다. 남쪽의 꽃들은 폭죽 터지 듯 만발했다는데 우리 동네는 봄이 자라다 말고 주저앉은 듯 조용하다. 따사로운 봄 햇살 한줌 불러다 뾰족하게 고개 내밀어 기웃거리는 꽃봉오리들에게 간지럼 태우듯 나눠 주고 싶다. 우리 동네 봄은 언제나 존재하지 않는 듯 은밀히 다가와서 어느 날 갑자기 꽃 잔치 한바탕 치르고는 초록 빛 속으로 꼬리를 감추
2013.04.02 1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