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부여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신경희

▲ 충청남도 부여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신경희
해머를 들고 폐차 위에 올라가 사정없이 부수는 장면이 마치 영화촬영 현장 같다. 펀치볼이나 미니 샌드백을 두들겨 패는 사람들을 보면 운동선수라는 착각도 든다. 그런가 하면 노래방으로 달려가 신나게 드럼을 치고 피아노 건반을 마구 눌러댄다. 조용한 발라드는 저리 가고 온통 시끄러운 댄스곡 일색이다. 언젠가 영상으로 봤던 스트레스를 푸는 갖가지 모습들이다.

하루라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까? 사람 사는 일 다그러하지. 닿을 듯 닿지 못하고. 그러려니 살아보려 해도 그게 잘 안될 때 많다. 별거 아닌 일에 벌컥 화를 내기도 하고, 스트레스 받아 못살겠다는 말을 자주하고 산다. 소나기를 품은 후텁지근한 주말, 우연히<스트레스 해결법에 대한 명 강연>이란 글을 읽었다. 내용을 정리해보면 이렇다.

미국의 한 심리학자가 강의하러 들어왔다. 그가 물이 들어있는 컵을 들자, 강의실에 있는 학생들은‘컵에 물이 반밖에 없네. 또는 반이나 차있네’라는 등 시시콜콜한 얘기나 하겠지 라며 시큰둥하게 앉아있었다. 그런데 심리학자는 환히 웃는 얼굴로 "이 물 컵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요?"라고 물었다. 이에 학생들은 250g~500g 사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물의 실제무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물 컵을 얼마나 오랫동안 들고 있느냐 입니다. 만약 물 컵을 1분 동안 들고 있는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아요. 그러나 물 컵을 1시간 동안 들고 있는다면, 팔이 저려오고 아파올 겁니다. 만약, 하루 종일 들고 있었다면, 팔의 감각이 없어지고 마비될 것입니다. 각각 물 컵을 들고 있는 시간은 다르지만, 물의 실제무게는 전혀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걱정은 물 컵에 들어있는 물과 같습니다. 내게 닥쳐온 스트레스를 잠간동안 생각하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금 더 생각하면 할수록 문제가 되고 머리가 아파옵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생각한다면 당신은 마비됨을 느끼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돼버린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무거우면 빨리 내려놓자. 내려놓기만 하면 자유로운 것을. 그걸 잘 못하고 산다. 지금 뭔가 무겁다면 잠시만 내려놓아 보자.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세상사에 너무 민감하거나 욕심이 과해 까치발 서다 입이 마르고 열이 뻗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나름의 방법으로 마음의 화를 가라앉혀 볼 일이다. 가라앉히면 차분해지고 맑아진다. 덩달아 마음의 여백도 넓어진다. 아름다운 게 비로소 아름답게 보인다. 그 때가 바로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남들의 질주만 조금 덜 쳐다봐도 몰랄만큼 행복의 길이를 늘일 수 있다고 한다. 어차피 스트레스라는 걸 피할 수 없는 세상이라면 나름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것 같다. 우리가 하는 걱정의 98%는 사실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한다.‘걱정은 내일 일어날 문제를 절대 해결해 주지 못한다. 다만 오늘의 내 평화를 가져갈 뿐이다.’라는 말을 새김질해 볼 일이다.

날로 햇빛에 살기가 돋는다. 작가 이상이“무섭다”고 한 그 여름 숲이다. 나에겐 그나마 남은 감수성마저 감옥에 갇히는 계절이다. 그래도 둥글게 일렁이는 빛과 바람, 그 안에 열매를 키우는 자연의 위대한 힘을 느끼며 살 일이다. 빡빡한 일상일지라도 어떠한 순정을 가지고 산다면 거친 마음결이 순하게 다듬어지고,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행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살면서 우리 절대 잊지 맙시다.‘물컵 내려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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