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충청권 주요 기관들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올해는 그 어느 때 보다 연초부터 기관들의 분위기가 안정적이지 못하다.

일부 기관은 연말연시에 전체가 이전을 하면서 새로운 곳에 적응되지 못한 상태여서 그렇다. 이들을 떠나보낸 기관들도 그들이 머물렀던 자리를 메우느라 고민에 빠져 있다.

또 일부 기관은 부정한 일이 발생해 지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일부 기관장의 발언도 어수선한 분위기에 한몫하고 있다. 공직자들 사이에는 연초 인사를 앞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계사년의 시작을 알린 제야의 종소리가 울려퍼진지도 보름이나 됐다. 시간은 유수와 같이 흐른다는 말이 실감난다. 현재와 같이 어수선한 분위기는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길면 길수록 모두에게 불편함만 준다.

당초 계획과 달리 진행되는 부분이 있다면 신속히 바로잡아야 한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지금 실천하지 않으면 숙제로 남게 된다.

단체장은 현재의 어수선한 분위기에 대한 핵심을 파악하고 대처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충남도는 내포로 이전하면서 직원들의 주거가 불안정하다. 일부는 도청인근지역으로 이사를 하거나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또 다른 일부 직원들은 버스를 이용 출퇴근을 한다. 이러다 보니 업무에 집중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대전에서와 달리 생활편의 시설의 전무로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정기간의 시간이 필요한 사항이지만 최소한의 여건도 갖추지 않은 채 이전이라는 시간표에 쫒기듯 했다는 비판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청사의 일부 부실시공이 이를 말해 준다.

대전시도 충남도청이 떠난 자리를 채울 방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미 발표했던 것만으로는 종전과 같은 원도심의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기대를 하는 사람은 없다. 상주인구가 있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대전시 공무원 연수원의 이전이다.

오는 2월이면 떠나는 충남도 교육청의 이전에도 방안마련이 절실하다. 충남도 교육청은 떠나기에 앞서 현재 발생한 장학사 선발 시험의 부정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 찾기와 당사자 처벌은 물론 향후 대안에 대해 냉철한 점검이 있어야 한다.

충남 교육청이 추진해온 바른품성 교육에 흠이 가지 않을까 우려된다. 다수의 바른 교육자들에 대한 사기저하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충남도 교육청은 일벌백계의 준엄함을 보여야 한다.

대전시 교육청도 과학고 입지에 대한 오락가락식의 행정은 불신만 초래한다. 예측 가능하고 신뢰가 전제된 교육행정을 펼쳐야 한다. 시민들과 행정기관간 다툼의 산물이 되어서는 안된다.

충청권은 한편으로 호기이면서 위기이다. 많은 사업이 펼쳐지고 있는가 하면 대한민국의 핵심 브레인들이 집결된 중앙부처가 세종시로 이주를 시작했다.

이들과의 인적네트워크를 통한 지역발전으로의 연결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호기가 될 수 있다. 반면 이를 소홀히 하면 블랙홀이 될 수 있다.

기회를 호기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하루빨리 안착시켜야 한다.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처방을 해야 효과를 배가 시킬 수 있다.

선장이 항로를 정확히 설정해야 배가 요동치지 않고 항해를 할 수 있다. 외적인 어수선함도 그렇거니와 내적인 어수선함이 사라질 때 진 일보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한다. 현재의 어수선한 분위기는 필요한 곳에 역량을 결집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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