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제군사박물관, 돈암서원, 명재고택에서 즐기는 역사문화 체험 ‘각광’-

여름방학을 마무리하면서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키워줄 수 있는 알찬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충절과 예학의 고장 논산에서 즐기는 체험학습지 3곳을 추천한다.

◇ 백제충신 계백장군의 충절을 배우다...백제군사박물관

제법 가을 내음이 배어있는 여름햇살을 맞으며 계백장군의 결연한 기개와 병사들의 우렁찬 함성이 배어있는 계백장군유적지를 찾으면 널따란 잔디밭과 아늑한 풍경에 가슴이 확 트인다.

이곳은 지금으로부터 1340여년전 백제시대 충절을 상징하는 계백장군이 신라군 5만여명이 사비도성으로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결사대 5천명을 이끌고 황산벌에서 최후의 일전을 벌이다 장열하게 전사하신 충혼이 서려있는 곳이다.

논산시가 백제 충신 계백장군의 얼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5년 개관한 백제군사박물관 내 3개 전시실에는 백제시대 군사활동, 관련 유물, 기록화 등 581점이 있으며 실물 복제본 전시와 영상물, 그래픽을 활용한 다채로운 전시연출로 시각적 효과를 더해 백제시대의 유물과 군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박물관 야외에는 상설체험장이 있어 모형 말 타보기와 전통놀이인 장기, 굴렁쇠, 투호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자연학습 공원, 호수공원, 계백장군묘, 충장사를 비롯해 황산루 등 다양한 볼거리와 넓은 산책코스가 조성되어 있다.

올해 백제군사박물관 호국관 2층에 개관한 호국전시관은 614.1㎡ 규모로 창검 17종, 활 및 화살 10종, 소형화기 6종, 조총 2종, 화포 6종과 신기전 화차, 비거 등을 전시하고 있다.

6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창과 활 등 고대무기부터 화약무기를 거쳐 근대 신무기까지 유물, 모형 및 영상을 통해 다양하게 전시하고 있어 기존의 박물관과는 차별화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색다른 공간이다.

백제군사박물관 개관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관람관련 자세한 사항은 계백장군유적지 관리사업소(☏ 041-746-8441)로 문의하면 된다.

◇ 기호유학의 메카에서 예학을 배우다 .. 연산 돈암서원

논산시 연산면 임리에 위치한 돈암서원(사적 제383호)은 인조 12년(1634)에 지방 유림의 공의로 김장생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했으며 이후 현종 원년(1660년)에 ‘돈암’이라고 사액을 받아 사액서원으로 승격했다.

고종 17년(1880)에 현재의 자리로 옮겨지었으며, 1871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 후에도 보존된 전국 47개 서원중의 하나로 ‘사계유고’, ‘신독재유고’ 등 책판이 보존되어 오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면서 그 문화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소슬 3문으로 꾸며진 입덕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양성당 좌측에 응도당 그리고 사우는 양성당 후면에 있고, 장판각, 정회당, 산앙루가 있다.

사우에는 김장생을 주향으로 하여 김집, 송준길, 송시열선생 등 문묘에 배향된 네 분만을 모시고 있는 보기 드문 선정서원이다

여름철 예향이 가득한 서원을 찾으면 붉게 만개한 백일홍이 먼저 반겨준다. 유생들의 손때가 묻어 있는 곳곳을 돌아다보면 세월의 흔적들 속에서 당시 막강했던 기호학파의 영향력을 저절로 실감하게 된다.

최근 들어 돈암서원은 선조들의 지혜와 삶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예학체험의 장으로 활기를 찾고 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절강좌, ‘사계 선생님의 생애와 돈암서원의 역사’ 특강을 비롯해 예절교육과 전통 체험놀이, 북아트 실습 등으로 진행되는 서원 체험학습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인문학 특강과 작은 음악회를 비롯해 충청남도와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이 주최하는 기호유학 인문마당을 잇달아 개최하면서 역사와 문화를 배우며 문화까지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 선비의 후덕함과 겸손을 배우다 ... 명재고택

조선 숙종때 건립한 것으로 전해지는 노성산 기슭에 자리한 명재고택(노성면 노성산성길 50번지 소재)은 선비의 후덕함과 겸손함을 배울 수 있는 학자 윤증 선생의 고택이다.

윤증의 장자인 윤행교가 윤증의 말년인 1709년경 건립한 목조 단층 건물로 조선 중기 상류층 주택의 전형을 볼 수 있으며 매우 안정감이 높고 인근의 넓은 대지는 찾는 이들의 가슴에 여유로움을 듬뿍 선사한다.

안채는 ㄷ자형, 사랑채까지 포함된 구조는 ㅁ자형의 목조와즙단층건물로 안채의 ㄷ자와 행랑채 사랑채가 연결되어 ㅁ자형을 이루며, 대청, 누마루, 고방등의 배치가 검소하고 품위 있으며, 지붕틀의 특수한 형태는 창경궁의 연경당과 같고, 평면배치, 구조적인 연결, 창호의 처리는 기능성과 다양성이 있다.

이곳은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한옥체험, 광고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연중 찾는 이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논산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의 한곳으로 여름철 고택 초입에서 만나는 백일홍의 자태가 단아하고 계절마다 멋진 풍광을 선사한다.

깊고 진한 장맛을 저절로 느끼게 하는 옆마당을 가득 채운 장독대는 포근한 고향의 내음을 안겨주는 색다른 볼거리로 사진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또 윤증선생의 학문과 고택의 가치를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문화유산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 체험학습을 위해 찾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며 여유가 있다면 근처에 있는 노성향교와 공자의 영정을 모신 노성궐리사도 함께 둘러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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