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일간신문들이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주 ABC협회가 전국 일간지의 유료부수를 발표했다. 예상은 했지만 지역 일간지들의 유료부수는 상상외로 저조했다.

발행부수에 비해 절반도 않되는 유료 독자를 확보하고 있어 대부분 지역 일간지들이 외면당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같은 결과는 지역 일간지들이 과거의 관행의 틀에 안주한채 새로운 돌파구 모색에 소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구성원 스스로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려는 노력보다는 출입처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에만 의존한 기사를 지면에 게재하다 보니 천편일률적인 신문만 매일 쏟아지고 있다. 독자들이 외면하는 것은 당연하다.

새로운 정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려운데 구독료를 지불하면서까지 볼 바보스런 독자는 없다. 그나마  기관들이 지역신문 보기 운동등을 펼치면서 명맥을 유지하는 지역 일간지들이 부지기수이다. 그들은 스스로 부그러운 줄 알아야 한다.

필자도 지역의 대표일간지와 그렇지 못한 소위 2류 일간지에서도 근무를 했었다. 중앙일간지들과는 비교 할 수도 없지만 지역 일간지들간에도 1류와 2류가 확연이 존재한다. 각자의 입장에 따라 이런저런 변명아닌 변명으로 합리화 하고 있지만 인정해야 한다.

독자의 입장이라면 어떤 일간지를 구독할 것인지 객관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개선의 여지가 있다. 앞으로 매년 유료독자수에 대한 발표가 있을 때 마다 일부 지역일간지들은 쥐구멍을 찾고 싶은 상황이 반복 연출 될 것이다.

스스로 퇴출이라는 길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일부 지역 일간지 사주는 자신의 아집에 사로잡혀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 언론인으로서 어떻게 처신해야하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

권력의 한 수단으로 자신의 허상만을 여기저기 알리겠다고 발버둥치고 있다. 신문이라는 제품을 고급화해 소비자인 독자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는 데는 아예 관심조차 없다. 그져 직원들을 돈벌이 도구로 사용하려는 몰상식을 드러내기도 한다. 언론인은 다른 직종에 근무하는 자와 달라야 한다.

오늘 한자한자 쓴 기사가 내일의 역사가 된다. 최소한의 양심과 사명의식을 가져야 한다. 단순 직업인으로서의 자세에 머물러 있는 직원이 많은 언론사는 올해 발표한 유가부수를 늘릴수 없을 것이다.

충청권의 경우 500만에 달하는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충청권 인구의 1%는 고사하고 겨우 0.05% 정도의 유료독자만을  확보한 언론사가 그 고유 기능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마지못해 구독하는 관공서 직원들도 다양한 매체를 통한 홍보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언론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인 신문을 굳이 구독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종이신문에 대한 거부감과 구독은 현저히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지역 일간지들이 직면한 현재의 위기를 타개할 묘안을 찾아야 할 때이다. 과거의 습성에 머물면 스스로 자멸 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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